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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dlife crisis

Rhapsodist@ 2026. 2. 2. 14:48

어제는 끝내 눈물을 터뜨려버렸다.
요근래 참고 있던 정체모를 물질로 뒤섞인 지저분한 감정의 덩어리들이 곪아 터지듯이
한참을 울고 침대에 누워 일어나지를 못했다.
트리거는 가장 절절히 사랑하는 한 남자, 큰 아들에게 공격당하고
그 동안 그애가 그리웠던만큼이나 벌어진 가슴에 칼이 내리 꽂히는 느낌을 받았다.
그렇다고 마음을 열고 있으면 안되나, 그것도 어려운 결정이다.

주말마다 바쁘게 이것저것 비생산적인 일들을 하면서 돌아다닌다고
감정을 제대로 처리할 기회도 없었는데,
아무튼 하루를 온종일 드러눕고 나니 조금 후련한 것 같기도하다.

감정의 정체는 아직 잘 모르겠다.
예전에는 오히려 더 원인이 명확했는데, 이제는 더 뿌옇게 흐려져서
단지 나이가 들면서 신경전달물질의 조절장애 때문이 아닌가 하는 의심도 든다.

삼십대때까지 가지고 있던 고민거리는 대체로 앞으로 해결될 수 있는 가능성이 있어서 힘들었는데,
지금시기부터는 대체로 더 나빠질 일만 남은 것 같다.

받아들이고 살던가, 그냥 끝내던가를 선택하기만 하면 된다.

일터에서의 고민
가정에서의 고민
인간관계의 고민
모든 것들을 이제 좀 힘을 빼는 쪽으로 다시 셋팅할 때가 된것 같다.
실제로 힘도 많이 빠졌을 뿐더러.

그래서, 언제까지 살겠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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