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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rey-blue Sky 본문
내일이면 도착한지 7개월 되는 날이다.
B는 다음달에 먼저 귀국을 하기로 하였고, 나는 1달 반가량을 아이들과 셋이 지내고
그 이후에는 엄마가 합류해서 육아와 가사를 도와주기로 하셨다.
이로써 1년 간의 미국 생활을 마무리짓는 것이다.
훗날 기억하자면 플로리다에서 보낸 시간은
안타깝게도 거실에 멍하게 앉아 플로리다의 멍하디멍한 회색빛 블루 칼라의 하늘을 쳐다보거나
추적추적 비내리는 회색빛 하늘,
찌든냄새나는 중고소파에 누워 유튜브 알고리즘을 따라 몇 시간이고 이리저리 휘둘린 것 정도가 떠오를 것 같다.
그리고 맛없는 커피.
방심하는 순간 순간마다 무기력이 나를 덮치려 하지만
저 이성 구석에 간신히 남아있는 의욕을 짜내어
베가스라던지 보스턴이라던지 몇 몇 남은 여행 계획을 세워본다.
내가 어린아이이던 시절 -아니면 대학생 때 만이었더라도-
부모님이나 그 누군가가 나를 하버드, MIT, 예일과같은 캠퍼스를 데려와서 투어를 시켜줬더라면
내 인생이 지금과는 많이 달라질 수도 있지 않았을까 하는 전혀 해보았자 부질없는 생각따위를 하면서
Stereotypic 한국부모스러운 '아이비리그투어' 계획을 세워보는거다.
지금 던진 돌맹이 하나가 어떤 나비효과를 일으킬지도 모르는 망상에 가까운 생각으로..
여기에 와서 지내면서 또 여행을 계획한다는 것은
-이전에는 미처 몰랐지만-
꿈속에서 또 꿈을 꾸는 것처럼 느껴진다.
한 마디로 가고 싶지도 않고, 가서도 조금은 피곤하다는 뜻이다.
그렇지만 온벽이 희게 칠해진 다른집과는 동떨어진 미국집에 우리끼리 모여있는다고 해서
딱히 더 즐거운 것도 아니므로 정신적 에너지와 달러를 좀 더 짜내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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